고기초밥, 예 아님 아니오?

    온갖 레스토랑이랑 바들이 몰려있어 밤에 놀러가기 딱 좋은 곳인 에비수에는 에비수 요코초 라고 불리는 레스토랑과 바들의 집합체가 있다. 이 비좁은 공간의 슬라이딩도어 뒤에는 진짜 쪼꼬만 레스토랑이랑 바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걸 볼 수 있는데, 말 그대로 서로 위아래로 붙어서 작은 구석에서 일본식 선술집 요리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 미니 바/레스토랑들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곳은 “고기초밥”이라고 해석되는 니쿠주시 – 말 그대로 고기초밥을
    파는 곳임. 여긴 육지동물만 파니깐 생선초밥을 주문할 생각은 하지도 말라구. 우린 지금 소, 닭고기, 그리고 말, 대부분 날것의 상태를 말하는 거얌. 여긴 소심한 자들을 위한 곳은 아니니 멍게 가죽을 씹어먹는다든가 더 심하게는 생 닭고기 (특히 위생적으로 의심스러운 부위로)를 먹는 건 상상도 못하겠다면, 그냥 “아니오” 라고 하고 아케이드에 있는 다른 가판대를 찾아가시길. 그치만 생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바에 편안히 앉아 작은 테이블에 낑겨서 실컷 먹자.

    물론 여긴 다양한 부위의 생 말고기 (지방이 있는것과 없는 것)로 제일 잘 알려져있지만, 니쿠주시는 입에서 살살 녹는 돼지껍데기 초밥이랑 살짝 그을린 소고기 초밥같은 요리된 음식들도 팔고 있다. 그치만 비위가 강한 용감한 위를 가졌다면 감히 생고기들을 먹어보라고 하고싶다. 진짜 맛있게 먹는다면 다행이고, 아님 뭐 생닭껍질을 먹고도 여전히 살아있다는 무용담이 생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