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에서 만나

    “모든걸 가진 사람한텐 뭘 줘야하지?”라는 질문이 생길 땐, 그 사람을 돈키로 데려가고. 뭔가 사고싶은데 뭘 사고싶은지는 모르겠고, 시간이 좀 남는다 하면 가까운 돈키를 찾아가고. 게이샤인형이 갖고싶다거나, 사람모양의 베개, 생활용품들이 필요하다면 또 돈키로 가야지.

    이름처럼 돈키호테는 (줄여서 돈키) 익숙치않은 세상 속에서 해메는 좀 또라이같은 그런 곳이랄까. 물론 닮은 점은 거기서 끝나지만. 여러층으로 된 이 신기한 박물관같은 곳은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 갖고싶었는지도 몰랐던 물건들, 그리고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상품들이 가득하다. 도쿄에 있는 19개 돈키 가게들은 4만-6만개의 다양한 전혀 어울리거나 말도 안되는 상품들을 팔고 있다. 그치만 돈키호테는 각각의 가게들이 정교하게 전시되 있다고 주장하지 – 창고에 있는 희한한 아저씨들을 보면 이해가 감 (사람들이 말하기를 각 가게의 매니저들이란다).

    잠깐 도쿄에 환승해서 몇시간이 남거나 아무 할일도 없는 하루가 빈다면 돈키호테의 정신없는 진열대를 둘러보면서 시간을 때울 수 있겠다. “200달러나 주고 도금된 마스크를 사는 사람들이 진짜 있을까?” “왜 성인용품이 헬로키티 바로 건너편에 진열되있지?“ “왜 나도 모르게 코끼리 팬티에 끌리는거지?“ 같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해보고, 이 가게안에서만 머무르면서 진정한 도쿄를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