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라멘 챌린지를 받아들이시겠습니까?

    맛이 끝내주는 라멘 지로의 왕국을 세운 이 작은 곳에 가보기 전에, 아마 이기지 못할 도전을 마주할 거란 마음의 준비를 해야해. 그동안 난 라면 좀 먹어봤는걸~ 이길꺼야 하고 맘대로 짐작하고 거만하게 들어간다면 이미 진거나 다름없음. 만약 난 그냥 맛있는 라멘 한그릇 먹고 상처없이 조용히 물러가겠어 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아주 무례한거고. 근데 그냥 라멘인데, 그렇게 어려울려나? 라고 생각하고 이 라멘의 성지에 머리숙여 인사할 생각이 없다면, 그래, 아직 돌아갈 시간은 있네. 훠이 훠이.

    오잉 아직도 여깄어? 그럼 자네, 준비가 되었네. 먼저, 오기전에 준비할 것: 1번, 오기 전에 몇끼를 굶더라도 배고픈 상태로 와야함. 아, 그리고 냅킨도 좀 가져오고 자기가 먹을 고기육수를 그릇에 담는데 땀이 많이 날테니까 여분의 옷도 챙겨야지 (여름엔 필수). 마지막으로, 머리끈을 단단히 조이고 이 풍부하고 기름진 고문을 당하려고 줄 선 사디스트들이랑 같이 줄서 기다리자 (항상 줄을 서야함).

    티켓머신 앞에선 버튼 하나하나 무슨 뜻인지 알고 신중하게 골라야한다. 선택권은 몇개 없음: 작거나 큰 다양한 돼지고기들. 지로에 처음 온거라면 자신을 위해서라도 작은 사이즈 돼지고기를 고르도록 (더블 돼지고기 버튼을 누르지 말것 – 후회할거임). 아무도 당신의 선택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을거에요 – 라멘지로에 오는 사람들은 되게 지지적이고, 베테랑들은 똑똑한 사람이라면 작은 사이즈를 먹는다는것쯤 아니까. 자리가 나면, 전설적인 야마다상이랑 아주 가깝게 앉게 될텐데 이 분은 1968년에 라멘지로를 오픈해서 아직까지도 거품이 뽀글뽀글 나는 기름진 고기육수를 내러 매일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분이다. 공간이 작아서 모든 좌석들이 야마다상이랑 육수랑 국수를 끓이는 냄비에서 나오는 김과 마주앉기 때문에 얼굴에 아주 좋은 촉촉한 스팀마사지를 받게되지 (습기가득한 여름엔 아주 환상이다).

    처음 두껍고 쫀득한 면발을 베어물고 기름진 고기육수를 후루룩 마셨을때 알 수 있다. 이 라멘지로 챌린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없을지. 좋은날도 있고 안좋은 날도 있을거다. 좋은 날에는 그릇을 바닥까지 싹싹 비우고는 주변사람들이 박수치며 호응해줄거고 야마다상 본인이 직접 “아리가또”라고 축하해주실거고. 나쁜 날에는 뭐, 먹은 티도 안나는데 속이 미식거리고 얼른 화장실에 달려가고 싶을거다. 그치만 그런 안 좋은 날조차도 밤에 벌떡 일어나 자꾸 더 먹고 싶고, 또 도전하고 싶고 그런 음식임.

    결과가 어찌됐든 너무 자책하지 말길. 이기던 지던간에 이제 라멘지로의 추종자로 살아남아 남들에게 들려줄 얘기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