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니는 사랑, 우니는 인생

    츠키지어시장이 태평양의 신선한 해산물의 중심이란건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성게의 금빛속살을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스시쿠니가 진짜 가야할 곳이다. 츠키지시장 바깥쪽, 시장에 진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스시쿠니는 성게에 중독된 자존심있는 팬들이라면 꼭 가봐야할 성게의 메카. 오랜 세월 어업계에서 일하다 성게마스터가 된 샐러리맨이 대표하는 스시쿠니는 오빠동생이 스시셰프로 나란히 옆에서 일하는 가족사업이다. 인테리어는 작은 스시바, 그리고 하루종일 꽉차있는 네개의 테이블로 꾸밈없고 심플하다.

    이 곳의 특별메뉴는 넘쳐나는 성게덮밥인데, 이름 그대로 성게가 진짜 수북해서 다 먹는게 도전일 정도. 잔뜩 쌓인 성게들을 걷어내고 마침내 밑에 있는 간이 딱 맞는 초밥을 먹게됬을때 오만가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성게로 가득한 행복감, 성게를 다 먹었다는 슬픔, 그리고 이 달고 짠 바다의 본질을 너무 빨리 먹었다는 후회. 다행히 메뉴에는 그냥 성게부터, 거의 모든 해산물이 함께 올라가 맛의 향연을 느낄 수 있는 덮밥까지, 다양한 콤비네이션 덮밥들이 있다.

    물론 츠키지시장에 가까운만큼 스시쿠니는 입에서 살살 녹는 구운 도미와 애기머리만한 신선한 굴같은 다른 해산물도 팔고 있음. 그치만 성게성애자들에겐 성게로 시작해서, 중간을 지나 성게로 끝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