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규와 성게가 식욕넘치는 조화속에 사는 곳

    카네마수는 도쿄의 유명한 레스토랑들에서 좀 떨어진 인공섬에 위치해 있는데, 긴자랑 츠키지시장 바로 동쪽의 츠키시마 (카치도키 기차역에 내려서)에 있다. 이 인공섬엔 딱히 볼거리는 없지만 (모험심 가득하다면, 몬자 스트릿 * *) 카네마수는 진짜 갈만한 가치가 있는 곳. 도심과 떨어진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 가든 항상 줄을 서야 할텐데, 안에 들어가게 되면 왜 항상 줄을 서야하는지 알 수 있다. 여긴 큰 옷장만한 사이즈인데다가 주방이랑 바가 안그래도 작은 공간을 반 이상이나 차지하고 있으니. 쇼핑백을 잔뜩 품에 안고 가거나 큰 배낭을 메고 갈 생각은 집어치워. 진짜, 진짜 자리가 없다. 그니까 여기 갈땐 짐도 가볍게, 같이 갈 사람들도 몇명만 가야지 안그럼 누구 두고가야 할수도 있다.

    유일한 메뉴는 칠판에 휘갈겨 써놓은 음식들이 전부인데, 현지사람들도 알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일본어를 못한다면 바에 앉은 사람들이랑 친구먹어서 주문을 하던지, 미리 메뉴를 알아가는 게 좋겠다. 아무 준비도 안됬다면 그냥 메뉴에 있는 아무거나 가르켜서 뭔가 맛있는게 나올거라고 믿자 (블랙부다에 있는 사진을 가르키면 더 좋겠지). 그 중에서 꼭 어떻게 주문할지 알아야 하는 메뉴는 고기초밥이다. 성게가 올려진 와규소고기초밥은 너무 고급져서 바라만 봐도 돈이 나가는 느낌인데, 이 럭셔리한 한 조각을 먹고나면 이 기적같은 음식을 매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올 듯. 다른 하이라이트들에는 통째로 먹는 왕새우, 엄청난 굴 (세입짜리를 말함), 털게 샐러드, 그리고 육즙이 흘러나와 입에서 녹는 갈비찜이 있다. 계절에 따라 메뉴가 정해져서 어떤 메뉴들은 일시적일수도 있지만 (대표메뉴인 성게 소고기초밥을 빼고는) 츠키지시장이랑 워낙 가까워서 어떤 해산물요리를 먹어도 다 맛있을 것.

    공간도 좁고 자리도 얼마없어서, 카네마수는 앉아서 노닥노닥 술한잔 하고 분위기에 취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니, 걍 들어와서 영광스런 소고기, 성게, 그리고 해산물을 먹고 시원한 맥주도 몇잔 때리고 바로 썩 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