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G 돈까스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돈까스가게 중 하나인 톤키에서 먹는 건 진짜 매혹적인 경험이다. 그냥 좀 평균이상의 돈까스를 맛보게 되겠지 하고 생각하며 걸어들어가겠지만, 당신이 맛보게 될건 잘 짜맞춰진 공연같은 것 – 돈까스 발레라고 해두자. 항상 길게 줄을 서 있지만 톤키는 도쿄기준에서 보면 꽤 넓찍해서 빨리빨리 줄어든다. 밝고 반짝반짝 빛이 나게 깨끗한 홀로 들어가면, 주방을 U자로 둘러싸는 커다란 바에 앉혀주고, 바로 주문이 들어가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딱 두개뿐이기 때문에 별로 고민할 것도 없다: 기름지게 아님 날씬하게. 주문한 다음엔 걍 편히 앉아 맥주 한잔 들이키면서 교향곡이 시작되는 걸 지켜봅세. 각각의 셰프들은 줄서서 분업화되어 있음: 주문받는 사람, 빵가루 묻히는 사람, 튀기는 사람, 자르는 사람, 플레이팅 하는 사람.

    메인 이벤트는 바로 주방 한가운데 서서 펄펄 끓고 있는 기름통들을 바라보고 있는 OG (오리지날 갱스터) 셰프. 딱 알맞는 때에 미친듯이 뜨거운 돈까스를 건져내서 맨손으로 정확한 사이즈로 잘라내는 그런 분이셔. 우리 눈 앞에 펼쳐지는 효율적인 오케스트라를 지켜보다보면, 여기 사실은 돈까스를 먹으러 왔다는 걸 까먹곤 한다. 그치만 갓 튀겨준 돈까스가 싱싱한 다진 양배추 위에 올라와 눈 앞에 서빙뒤면 아…이게 바로 진정한 돈까스의 모든 것이구나 – 바삭하고, 부드러우면서 딱 맛있는 적당한 기름기.

    도쿄에 여기보다 더 나은 돈까스집이 있나? 그치만 여기 돈까스 사부의 화려한 액션이 톤키를 최고의 돈까스 중 하나로 만들어 준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