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퇴르 쪼끔, 나머진 해밍웨이

    완벽한 칵테일 찾기를 이제 그만 포기하려 할때, 그 순간 고등학교 화학시간 때 졸지않기를 잘했다 싶은 일이 생긴다. 얀지 스트릿의 건물표면에는 에탄올의 분자구조가 새겨져 있으니 (바로 먹어줘야하는 물에 있는 알콜 성분). 두근두근 설레는 맘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동안 마시고 실망했던 칵테일들은 싹 잊게 될거라구. R&D에 온걸 환영해.

    현지인들, 그리고 자주자주 바뀌는 외국인 손님들한테도 인기가 많은 여긴 칵테일메뉴는 없다. 대신 바텐더들이 “뭐 마시고 싶으세요?” 라고 도전적인 질문을 해올테지. 이 곳엔 워낙 온갖 종류의 술과 맥주가(현지에서 자란 재료들로만 만든) 있어서 한번에 뭐가 좋다라고 딱 말하는 건 좀 불가능한 일같지만, 신기하게도 내가 뭘 원하는지를 잘 유추해서 목마름을 채워줄 술을 앞에 딱 대령할거다. 밤이 점점 깊어지면서 이 과정은 더 유해져서 나중엔 걍 두손 두발 다 들고 이 마법사같은 바텐더들을 믿게 된다는 거. 새로운 맛의 조합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냥 겉에서 보기엔 이 칵테일 놀이공원은 규정이 없는 곳. 그냥 믿고 맡겨.

    팁: 배고픈 채로 그냥 오기. R&D의 다문화 마인드를 따라, 이 지역에서 난 재료들로 작지만 정성스럽게 만든 요리들도 있으니깐. 라우라우 플래터랑 삼겹살 구아바오로 시작해보자. 한잔만 더 마시고싶은 변명거리가 생긴다면 블랙부다 스페셜을 주세요 라고 물어보기.